2003. 2. 21. 23:31

혀짧은 아이..

어느날 혀 짧은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애집에 불이 났다.

혀 짧은 아이가 119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말 하길...

"아더띠, 아더띠, 우디 딥에 불 났떠요." (아저씨, 아저씨, 우리 집에 불 났어요.)

"뭐라고?"

"아더띠, 아더띠, 우디 딥에 불 났떠요." (아저씨, 아저씨, 우리 집에 불 났어요.)

"얘야, 천천히 말해봐."

"아더띠, 아더띠, 우디 딥에 불 났떠요." (아저씨, 아저씨, 우리 집에 불 났어요.)

"좀 천천히 말해봐."

이렇게 계속 반복한 끝에 혀 짧은 아이가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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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띠발놈아, 우디 딥 다 탔어."


[ 20년후 그 아이가 커서 붕어빵 장사를 했다. ]

어느 날 어떤 꼬마아이가 오더니,

"아저씨, 붕어빵 하나에 얼마예요?"

"오띠번." (오십원)

"뭐라고요?"

"오띠번." (오십원)

"뭐라고요? 천천히 말해보세요."

"오띠번." (오십원)

"뭐라고요?"

이렇게 계속 반복하다.....

"아저씨, 아주 천천히 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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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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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번, 띠번, 띠번, 띠번, 띠번."

(십원, 십원, 십원, 십원, 십원. 다 합쳐서 오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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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참사자를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