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8. 20. 01:44

첫 사랑






2004년 8월 20일 보낸 편지입니다.


















첫 사랑


첫 떨림 그건 세상없이 예리한 음의 진동이다.
첫 눈빛 그건 처음이자 마지막인 눈부심이다.
첫 손길 그건 심장 멎는 전율이다.
첫사랑, 그것은 가시같은 아픔이고 아름다움이다.
선홍색 상처로 눈물이 베인 하아얀 손수건이다.
세월이 흘러도 바래지 않은 비밀상자속 뚜렷한 이야기
그 순결한 몸짓이다.



- 홍회정의 《별에게 띄운 나의 사랑》중에서 -



* 첫 떨림. 그 전율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첫 눈빛, 첫 손길. 심장이 멎던 그 순간이 되살아납니다.
첫 사랑. 예리한 아픔처럼 뜨거운 섬광처럼 한 순간에 다가와
내 온 몸의 세포를 깨우고, 나를 눈뜨게 했습니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습니다.

2004. 8. 19. 23:02

배고픈 하루~~크크

울 아가 엄마 배속에서 아무 탈 없이 잘 있는거지..

오랜만에 엄마가 글쓰넹..일주일 만이지. 한동안 엄마가 게을러졌지 모얌..크크
집에서 엄마랑 아빠랑 푹 쉬느라 말이지
엄마가 잠시 핑계를 대자면 그동안 엄마 일하면서 컴터의 전자파에서 울 딸기 힘들게 했으니깐
단 며칠 만이라도 컴터 앞에 안있을려구 했지..캬캬..
엄마의 핑계일까나..

울 딸기는 착해서 다 알고얌 엄마 맘을..그칭..
참 며칠동안 엄마가 배불리게 뭘 많이 먹었는뎅 오늘은 거의 안먹었네..크크..미안해..
그래서 그런걸까 울 딸기가 배가 고픈건지..자꾸 엄마 배를 찌르는것 같아..캬캬..
그대신 엄마가 오늘은 동네 한바퀴 산책 해줬다앙..

태풍으로 인해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물 소리도 들려주고 풀도 마니 보여주고 그랬지..크크..
엊그제는 국립 수목원도 갔따오구..캬캬..오늘만 봐주기 ..
그동안 울 딸기를 위해서 많이 먹구...엄마랑 많이 얘기도 했으니깐 오늘만 넘어가자꾸나~

낼부터는 다시 엄마가 맛있는것두 먹구 그럴테니깐 엄마 배 안아프게 해다오..알았지..
그리고 자꾸 엄마가 머리가 아프니깐..안아프게 해주고,
울 딸기 갖고 엄마 머리카락도 더 많이 빠지는데..에궁..이러다 엄마 대머리 되겠다..헤헤
그래두 울 딸기가 엄마 배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서 나오면 더할 나위 없겠지..

오늘은 울 딸기 아빠가 말도 많이 안걸어 줬지.. 지금 아빠가 화가 많이 나셔걸랑....크크.
울 딸기 있어도 아빠 화내넹..엄마는 무심결에 하는 말도 아빠는 다 신경쓰이나봐..
다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 해서 그런거얌..어른들은 다 그런가봐..딸기야.
울 딸기는 나중에 커서 많이 너그러운 사람이 되길 바란다.

엄마 맘을 누가 알꼬.. 지금 엄마 배속에 있는 울 딸기가 젤 마니 알꼬얌..그칭.
그러니깐 울 딸기 엄마가 좀 놀래구, 엄마 맘이 아픈것 같더라도 넌 아파 하지말고..엄마를 더 기분좋게 해줘야 해.. 알았지.

엄마는 외할머니도 보구 싶고, 이모들도 보구 싶어도 꾹꾹 참고 있는뎅..
엄마두 울 딸기땜시 조심스럽구 ...눈치도 보구 그러는뎅..아빠는 엄마 맘을 잘 몰라주넹..헤헤
딸기가..엄마 맘을 알거니깐..엄마 넘 아프게 하지 말아다오 알았지..

그럼 오늘도 울 딸기 잘 놀구..코 자구.......




2004. 8. 19. 15:52

대추






2004년 8월 19일 보낸 편지입니다.


















대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의 《달과 물안개》중에서 -



* 한 알의 대추도 저절로 영글지 않습니다.
천둥 몇 개, 땡볕 한 달의 역경 끝에 익어 갑니다.    
하물며 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베트남을 통일한 호치민의 어록에도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절굿공이 아래서 짓이겨지는 쌀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수없이 두들김을 당한 다음에는 목화처럼 하얗게
쏟아진다. 이 세상 인간사도 때로는 이와 같아서
역경이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바꾸어 놓는다."

2004. 8. 18. 11:18

무언의 약속






2004년 8월 18일 보낸 편지입니다.


















무언의 약속

      
나는 울지 않았다.
우리의 무언의 약속 때문이었다.
우리 둘 중 한 사람이 몹시 지쳤거나 아프거나 다쳤을 때나,
또는 심한 충격을 받았을 때는 다른 한 사람이
그를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약속이었다.



- 리처드 바크의《영혼의 동반자》중에서 -



* 좋은 사이는
무언의 약속으로 살아갑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내밀고,
말없이 상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좋을 때,
잘 나갈 때도 무언의 약속은 힘을 줍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 때, 아프고 지쳤을 때,
더 빛이 나고 더욱 큰 힘을 발휘합니다.

2004. 8. 17. 10:04

백두산 계곡 물에 아버지 발을 씻겨 드리며






2004년 8월 17일 보낸 편지입니다.


















백두산 계곡 물에 아버지 발을 씻겨 드리며

      
지난 여름 아버지와 단둘이
백두산을 걸어서 등반한 일이 있었다.
중국에 떨어져 사는 아들 가족이 연길에 있는 동안
꼭 백두산 천지를 보아야겠다고 벼르고 벼르신 끝에 마침내
오랜 꿈을 이루셨던 것이다. 계곡이 나타나고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들과 시냇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그 계곡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세수를 하시더니
마침내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셨다. 얼음장 같은 계곡 물에
아버지와 나란히 발을 담그고 있던 나는 문득 아버지의 발을
씻겨 드리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사양하던 아버지도
내 마음을 아셨는지 가만히 맡겨 두고 계셨다. 어쩌면 내 생애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씻겨 드리는 것이 될지도·······.
고개 숙인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 정진호의 《치유의 꿈, 루카스 이야기》중에서 -



* 백두산 등반, 일생에 한번 하기도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발을 씻겨드리는 일은 마음만 먹으면,
살아만 계시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저도 백두산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백두산은 아직도 그곳에 있고,
계곡물은 여전히 맑게 흐르고 있지만 아버님은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늦어버린 것입니다.  

2004. 8. 16. 16:55

자기 충전






2004년 8월 16일 보낸 편지입니다.


















자기 충전

  
연주가는
늘 새로운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죠. 한번 무대에 설 때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몽땅 객석에 털어놓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꾸준히 자기 충전을 하고 다시 무대에 서야 하는데,
그걸 다 채우지 못하고 무대에 설 때면
자책감이 밀려듭니다.



- 윤석화의 《윤석화가 만난 사람》중에서 -



* 무대에 오르는 연주가뿐만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노점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도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생각도, 행동도 늘 새로워지지 않으면
뒷전에 밀리고 맙니다. 자기 충전의 결과는 관객이나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거쳐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2004. 8. 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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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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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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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13. 21:07

Need For Speed: Under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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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밤새면서..~~ 하던겜이져~~

이것 땜에 손가락 허불벗겨지구..

심할땐 손가락에 마비까지.. 헉..스..

튜닝하고, 차새로 사고 하는 재미에 쏙 빠져버려요...

.
..
...

새로운 겜 하고픈데...

머가 잼있을까?

한시간 있음 퇴근이다~~ 으앙~~

낼은 월차~~ 아싸!!!